경기도의 한 산업단지에서 땅이 꺼지고 갈라지는 현상이 발생했습니다. <br /> <br /> 바다를 메워 만든 곳인데 기반 공사가 부실했던 게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. <br /> <br /> 김유빈 기자가 보도합니다.<br /> <br /> [리포트]<br /> 경기도 안산의 한 산업단지에 입주한 철강재 생산 공장. <br /> <br /> 바닥이 쩍쩍 갈라져 있고, 땅이 푹 꺼진 곳도 있습니다. 얕게는 5cm, 심한 곳은 20cm에 이릅니다. <br /> <br /> 지난해 4월부터 공장 바닥 곳곳에 이런 지반 침하 현상이 시작됐습니다. <br /> <br /> 10톤이 넘는 원통 자재들을 쌓아놓는데, 자칫 안전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는 상황. <br /> <br /> [남재산 / 철강업체 전무] <br /> "한 쪽은 고정돼 있고 한쪽이 침하되면 이게 기울게 됩니다. 그러면 구를 수가 있고요." <br /> <br /> 공장 부지의 한쪽을 파봤더니 큰 암석덩어리들이 나옵니다. <br /> <br /> [김유빈 기자] <br /> "규정상 30cm 이하의 돌로 촘촘히 매립해야 하는데요. 실제로 땅을 파보니 그보다 훨씬 큰 돌들이 가득했고, 심지어 1m 50cm에 이르는 거대한 암석 덩어리까지 발견됐습니다." <br /> <br /> 업체 측은 시공을 맡은 건설사의 부실공사가 원인이라고 주장합니다. <br /> <br /> 규정을 어기고 큰 돌로 매립해 시간이 지나면서 틈새로 흙이 빠져 들어 침하가 발생했다는 것입니다. <br /> <br /> 시공사 측은 규정을 어긴 건 인정하지만 <br /> <br /> 업체가 무거운 적재물을 쌓아올린 탓에 바닥이 갈라진 것일 수 있다고 해명합니다. <br /> <br /> [시공사 관계자] <br /> "좁은 면적에 30톤이나 쌓아 올리면 안 무너지는 게 이상하죠. 침하인지 아닌지조차 모릅니다." <br /> <br /> 산업단지 내 자재를 쌓을 경우에 대비해 단위 면적당 하중을 정해놓은 규정은 없습니다. <br /> <br /> 산업단지 공사 관리·감독 책임이 있는 수자원공사와 시공사 측은 지반 침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다음주부터 현장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. <br /> <br /> 채널A 뉴스 김유빈입니다. <br /> <br /> 김유빈 기자 eubini@donga.com <br /> 영상취재 : 홍승택 <br /> 영상편집 : 이태희 <br /> 그래픽 : 안규태